Joel's dev blog

100BooksProject: (3): When the breath becomes air (숨결이 바람 될 때)

August 03, 2019

4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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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이 끝나고 책 하나를 마음 놓고 읽었다. 죽음에 관한.. 책.

폴 칼라니티란 사람은 천재. 스탠포드, 캐임브리지, 예일대에서 문학, 생물학, 의예과 학위를 섭렵한 사람.

근데 36세에 암을 선고받고 살아가게 된다.

선고받은지 2년만에 그는 죽었다.

내 마음이 허-해진다.

그럼 열심히 살 이유가 있을까?

내가 매일 코딩하는 것과 죽음과 무슨 연관이 있을까? 내가 지금 열심히 코딩하면 나중에 ‘잘 죽는 것’에 도움이 될까.

아니면 다 쓸데없는 생각인가.

책의 마지막 부분은 폴의 아내인 루시가 그와 사별하는 내용이다. 사실 폴이 쓴 내용이 쭉 나오다가 계속 이어질 것 같은데 갑자기 루시가 쓴 약간의 긴 에필로그로 마무리가 된다. 폴이 갑작스레 병세가 악화되어 완성하지 못한 부분을 루시가 채워 넣었을 터.

에필로그를 잘 보지 못했다. 그냥 죽음을.. 아직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해야되나? 그냥 무서웠다. 내가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정확히 알기 힘들었다. 내가 너무 ‘죽을 준비’ (이렇게 말하니까 좀 이상하긴 한데)를 안하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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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폴의 의견을 존중한다.

폴은 암 진단을 받고 나서도 레지던트 과정을 수료하기 위해 병동에서 본인의 의도대로 매우 피로하고 지친 가운데 일했다.

결과적으로 암은 호전되는가 싶더니 급격히 악화되어 많은 합병증을 수반하여 폴을 죽음으로 내몬다.

어쩌면 _폴_이 폴을 죽음으로 내몰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존중은 하는데 동의는 못하겠다.

의사로서의 소명을 다 하는 건 맞지만.. 그래도 살아있는게 장떙 아닌가?

죽으면 의사 일도 못하잖아.

죽으면 아무것도 없잖아.

왜 암 걸렸다가 숲 속 깊은 곳에 들어가서 자연식만 먹다가 암이 자연적으로 치유된 사람들처럼 그냥 그렇게 할 수 없었을까?

아니면.. 않았을까.

난 살고 싶을 것 같다.

3

그래도 여러 죽음에 관한 책들이 공통적으로 던져주는 교훈이 있다면, ‘죽을 때 후회하지 말도록 살자’가 아니겠는가.

그래. 계획을 세우고 열심히 살아야 죽을 때 후회하지 않지.

죽을 때 예수님이 돌아가실 때 ‘다 이루었다’하면서 돌아가신 것 같이 나도 그렇게 허심탄회하게 한 마디 내뱉고 죽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래도 목표한 바대로 충실히 잘 산 것 같다고 생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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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의식의 흐름으로 글을 써버렸다.

상관없다. 어차피 나만 볼 듯 하니.


Written by Joel Mun. Joel likes Typescript, React, Node.js, GoLang, Python, Wasm and more. He also loves to enlarge the boundaries of his knowledge, mainly by reading books and watching lectures on Youtube. Guitar and piano are necessities at his 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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