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의 종말> 완전 요약 및 감상평 (12 / 100)
February 20,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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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D에서도 교육과 평균에 관련해서 강의도 했고, 하버드의 유명한 교수이기도 한 온 토드 로즈씨가 쓴 <평균의 종말>이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책 내용이 그렇게 어렵지 않기도 하고, 요즘엔 공부하느라 시간이 많이 없어서 딱 중요한 부분만 요약하고 끝내려고 한다. 아, 그리고 원래 영어로 읽고 싶었는데 한국어로 된 책을 선물받아서 그냥 한국어로 읽었다. 이제 시작하겠다.
![평균의 종말 커버](./평균의 종말 커버.jpeg)
Table of contents
들어가는 말
닮은꼴 찾기 대회 (17)
- 1940~1950년대에 미군 전투기 조종사들은 그들의 신체 평균 치수로 계산된 조종석, 가속페달, 기어, 앞 유리 등을 장착한 전투기를 비행했음 (18)
- 의문을 품은 길버트 S. 대니얼스라는 중위가 조종사 4천여명의 신체 치수를 조사함. (~21)
조종사 4,063명 가운데 10개 전 항목에서 평균치에 해당하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다. (21)
- 평균적인 조종사 같은 것은 없었다는 것이 입증됨 (22)
- 결국 미 공군은 신체의 다양성을 수용하는 디자인으로 대폭 수정하고 성공을 거둠 (27)
잘못된 이상 (22)
- 비슷한 시기, 전형적 여성상인 ‘노르마’와 신체 치수가 가장 근접한 여성을 뽑는 대회가 열렸었음 (23)
9개의 항목의 치수 중 5개 항목에 한정한 경우에서도 평균치의 든 여성은 3,864명의 참가자들 가운데 40명도 되지 않았다. (25)
평균적 인간을 바탕으로 삼아 설계된 시스템은 실패하기 마련이다. (27)
평균의 은밀한 독재 (29)
- 평균은 이미 우리의 삶과 의식에 뿌리 깊이 존재한다 (29-30)
- 평균이라는 측정 방식은 거의 언제나 틀렸다. 평균적인 사람은 아무도 없다 (30)
평균적인 재능, 평균적인 지능, 평균적인 성격 같은 것도 없다. 평균적 학생이나 평균적 직원도 없고 그 점에서라면 평균적 두뇌 역시 없다. (31)
- 그렇기 때문에 개개인학은 더욱이 중요해졌고, 개개인의 고유성을 헤아리고 삶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개개인성을 활용할 방법을 알려주는 개개인성의 3원칙을 설명할 것임 (32):
- 들쭉날쭉의 원칙
- 맥락의 원칙
- 경로의 원칙
개개인성의 원칙에 내재한 변화의 힘 (33)
- 개개인성의 문제를 바꾸면 뭔가가 실질적으로 해결될 것 같다는 의심이 든다면 세균의 개념의 등장이 세상에 끼친 파급력을 살펴보자 (33)
- 19세기의 사람들은 미아즈마(miasma), 즉 나쁜 공기가 질병의 원인이 된다고 보편적으로 생각함 (33)
- 세균의 존재가 밝혀지자 백신과 항생제가 발명되었고 일반인들에게 스스로의 생명을 좌우할 통제력이 생김. 삶이 바뀜. (34)
- 개개인성의 문제도 이럴 것이다 (34)
- 세상의 바닥에서 하버드 교수까지 올라온 글쓴이 본인이 이것의 살아있는 표본이자 예시임 (34-37)
제 1부: 평균의 시대
제 1장: 평균의 탄생
- 2002년 UCSB에서 여러 배열의 단어를 보고 이전에 나왔다고 단어라고 여겨지는 단어를 기억하는 실험이 이루어짐 (41)
- 두뇌 활동 결과가 실험 참가자별로 너무 다르다는 사실이 드러남. 각 참가자의 뇌는 평균적 뇌와 달랐을 뿐만 아니라 참가자 서로 간에도 모두가 달랐다. (42)
- 어떤 사람은 앞, 어떤 사람은 뒤, 옆 … 이렇게 모두 달랐음 (43)
- 이 결과의 발표에 대한 시각은 회의적이었음. 하지만 이것은 중요한 발견이자 시작에 불과함 (45)
수학으로 인간을 분석하다
- 아돌프 케틀레라는 사람이 19세기 초반에 천문학을 공부하다가 그곳에서 사용한 ‘평균법’을 사람들에게 응용해버림 (48-51)
평균적 인간
- 19세기 중반 케틀레는 스코틀랜드 병사 5000+명의 가슴둘레 치수를 인치로 측정해 분석함. 측정값을 합산하고 평균을 내어봄. 39.75인치라는 값을 얻음. (52)
- 천문학자들은 모든 측정이 어느 정도의 오류가 있으나 전체 오류값이 평균 측정갑을 통해 최소화될 수 있다고 믿었음. 그런데 문제는 이걸 사람에게도 동일하게 적용해버림. 다시 말해, 평균에서 벗어난 인체의 치수조차 ‘오류’가 되어버림 (53)
- 거기부터 시작해서 인간의 모든 걸 다 평균으로 계산함. 키, 체중, 얼굴빛 등. 연령, 사망 연령, 출산, 빈곤 인구, 범죄 발생 건수 등. Quetelet Index (BMI)도 여기서 탄생함.
- 결국엔 케틀레가 벌이기 시작한 일이 전 세계로 퍼지면서 평균을 측정하려는 시도가 세계 곳곳에서 퍼지게 되고 평균을 계산하는 것은 일상이 되어버림. 인간을 ‘유형화’ 하는 게 자연스러워짐 (~57)
우월층과 저능층 (59)
- 1850년 프랜시스 골턴은 케틀레의 ‘평균에서 과도하게 벗어나는 것은 기형’이라는 주장에서 벗어나 평균을 뛰어넘는 사람들은 기형이 아닌 우월층,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사람들은 저능층이라고 칭함. (59-61)
- 그렇지만 골턴은 인간의 유형 개념에는 공감함. 우월한 유형, 저능한 유형, 평범한 유형으로 분류될 수 있다고 생각함. 오류가 오류는 아니지만 이제 계층이 됨. (61)
평균주의 사회 (64)
유형화와 계층화가 아주 기본적이고 당연하고 마땅한 일처럼 여겨지게 되면서 이제 우리는 그런 판단이 어떠한 경우든 예외 없이 판단을 받는 사람의 개개인성을 묵살하고 있다는 사실마저 더 이상 의식하지 못하고 있따. 케틀레 이후 150년이 지난 현재 우리는, … 모두 평균주의자가 돼버렸다.
제 2장: 표준화된 세상 (68)
- 프레드릭 윈슬로 테일러는 산업 혁명에 힘입어 6년만에 기계공장의 수석 엔지니어로 임명됨. (71)
- 근로자들의 비효율성을 유심히 지켜본 테일러는 표준화된 시스템이 이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함 (72)
테일러의 표준화 시스템 (73)
테일러는 1890년대부터 평균 방법이 오류를 최소화해준다는 가정과 같은 방식으로 비효율성을 최소화해줄 새로운 산업 조직의 비전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 비전이란 바로 표준화였다. (73)
- 근로자들이 특정한 공정을 마치기까지 걸리는 평균 시간을 계산하고, 그 수치로 전체 산업 공정을 표준화함. 예를 들면 한 번 퍼 넣을 석탄의 양을 21파운드로 산정함 (74)
관리자의 탄생 (77)
- 테일러는 기업을 관리하는 기준을 만들어야 하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 관리자라는 개념을 탄생시킴. (78)
- 관리자들은 케틀레와 골턴의 평균의 과학을 정당성의 근거로 삼아 근로자를 관리하고, 좋은 성과를 내지 못하면 시스템에 잘 맞추지 못한 탓이라고 허물을 씌움 (80)
- 당대의 세계의 대기업들도 이 방식을 채택함 (79-81)
공장식 학교교육 (82)
- 20세기 초 미국은 보편적 고등학교 교육이 부족했음. 공장들이 교육받은 인재를 필요로 하면서 학교 시스템에 대한 필요가 커짐 (82)
- 테일러주의자들은 학교는 특출한 재능을 길러주려 애쓸 것이 아니라 평균적 학생을 위한 표준 교육에 힘써야 한다고 주장함 (83)
- 그 결과 미국의 대부분 학교들이 테일러주의에 물들은 교육제도를 가지게 됨. 학생의 배경, 자질, 관심사는 무시됨. 표준화된 교육이 이루어짐 (85)
영재와 구제 불능아 (86)
- 손다이크는 학생의 전반적 재능을 등급화하고 학생들을 분류함. 누가 우등생인지 열등생인지 얼른 가려내어 그것에 알맞은 자원을 투자시켜야 한다고 믿었음 (86-89)
- 글쓴이는 ‘평범층’ 이었음 (90)
- GPA, PISA 등이 모두 손다이크의 유물임 (90-91)
- 21세기 교육 시스템은 손다이크가 의도했던 대로 운영되고 있음 (91)
유형과 등급의 세계 (92)
- 21세기 현재 평균주의는 사회의 기본적인 틀이 되었음 (92)
- 물론 평균주의가 사회에 가져다 준 좋은 점들도 많았음 (92-93)
- 하지만 대가를 치뤘음:
사회는 우리 모두에게 학교와 직장생활과 삶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특정의 편협한 기대치를 따라야 한다고 강요하고 있다. 그 결과 우리 모두는 다른 모든 사람들처럼 되려고 기를 쓴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해서 우리 모두는 다른 모든 사람들처럼 되되 더 뛰어나려고 기를 쓴다. (93)
- 뛰어난 역량 발휘가 시스템의 순응보다 우선시되는 경우는 드물다 (94)
- 하지만 우리는 개개인성을 인정받고 싶어 한다 (94)
제 3장: 평균주의 뒤엎기 (95)
- 평균주의 과학자 피터 몰레나는 연구 중 평균주의의 심각한 오류를 발견함: 같은 사람에게 같은 검사를 몇 번씩 되풀이하는 방법이 여러 사람을 한 번 측정하는 방법으로 대체 가능하다는 평균주의의 근본적인 전제였음. (~99)
에고르딕 스위치 (100)
- 그 전제의 오류에 에고르딕 스위치라는 이름을 붙임 (100)
- 에고르딕 이론: 평균을 활용해 개개인에 대한 예측치를 도출할 수 있다. 두 가지 조건이 충족되면 말이다:
- 그룹의 모든 구성원이 동일할 것.
- 그룹의 모든 구성원이 미래에도 여전히 동일할 것.
- 이 두 가지 조건을 충족할 시 ‘에고르딕’하다고 말할 수 있다. 당연히 사람은 에고르딕하지 않다. (101)
개개인의 과학 (104)
- 몰레나의 주장은 설득력이 있었지만 평균이 의미없다면 무엇을 활용해야 하느냐는 의문이 화두로 떠오름 (104-105)
- 개개인성에 대한 연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됨 (106-108)
‘정상적 발달’의 함정 (109)
- 평균주의의 주된 연구 방법른 종합 후 분석인데, 함정이 있음. 평균주의는 분석 후 종합. (109)
- 갓난아이를 안아서 똑바로 일으켜 세워주면 아이가 마치 걷는 것처럼 다리를 위아래로 움직이는 현상을 칭하는 보행 반사(stepping reflex)라는 주제가 연구된 적이 있었음. 처음에는 평균주의 방식을 채택했음. 보행반사가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평균 연령을 찾아냄. 그렇게 미엘린 형성론(myelination theory)이라는 신경 발달 과정이 보행 반사 과정의 원인이라고 결론지음. 그 결과 보행반사가 일어나지 않는 아기들의 부모들에게 의사들이 주의를 주기도 함. 다년간 이 이론이 지배적이었음 (110)
- 에스터 텔렌이란 과학자는 아이 각각의 개인적 발달 패턴을 먼저 연구함. 그 결과 보행 반사가 사라지는 이유를 포동포동한 허벅다리라는 가설을 세우고, 사실로 입증이 됨. 분석 후 종합의 좋은 예시. (111)
진정한 재능을 찾아서 (113)
- 이제 평균주의을 버려야 할 충분한 이유가 설명되었음 (113-115)
제 2부: 교육 혁명을 위한 개개인성의 원칙 (117)
인간의 재능은 다차원적이다 (119)
- 구글, 딜로이트, 마이크로소프트 등 큰 회사들이 자사의 등급 중심 (SAT 점수, GPA, 학위, 근무 실적 점수 평균 기준) 채용, 평가 시스템을 2015년경 수정하거나 폐기함. (~122)
- 재능을 숫자로 요약해서 평균과 비교하는 아이디어는 효율적이지 못했다는 것을 깨달음 (124)
들쭉날쭉의 원칙 (124)
‘어느 쪽 남성의 체격이 더 클까?‘라는 질문은 간단히 대답할 만한 문제가 아니다. (126)
- 모든 사람의 신체는 거의 모든 부위의 치수가 서로 너무나도 다르다. 팔이 길거나 어깨가 넓다고 해서 체격이 더 크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126)
- 들쭉날쭉의 원칙: 일차원적 사고를 통해서는 복잡한 데다 균일하지 않고 들쭉날쭉한 뭔가를 이해할수 없다는 관점.
- 들쭉날쭉함이란?:
- 반드시 다차원으로 이루어져 있을 것
- 이 여러 차원들 사이에 관련성이 낮을 것
- 결국 지능, 재능, 성격, 창의성 등 모든 것이 들쭉날쭉함 (126)
- 선수들을 가장 높은 득점 편균의 조합으로 구성한 토마스의 NBA 닉스 팀은 하위권에 머물렀음. 농구 재능이 다차원적이기 때문임 (득점, 리바운드, 가로채기, 어시스트, 블로킹 등). 닉스는 다시 다차원적 방식을 도입, 플레이오프에 진출함 (129-130)
IQ라는 허상
- 상호 연관성이 중요한 Context도 있지만 아닐 때도 있다.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 (131-132)
- 예를 들어 주식시장의 전반적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다우존스를 활용하는 건 적절하지만, 목둘레나 주먹 너비로 다른 신체 부위의 치수를 파악하려는 것은 바보같은 생각이다 (132)
- 제임스 커텔은 지능검사를 만들어냈지만 기대와 다르게 여러가지 지능은 서로의 상호 연관성이 떨어졌음. 뜰쭉날쭉했음. (133)
- 과학자들은 그 연구 결과를 일축하며 기존 평균주의적 관점을 유지함 (134-135)
- 어느 두 사람의 지능의 평균은 비슷할 수 있겠지만, 각각의 지능을 살펴보면 너무나도 다르다 (136)
구글의 인재 채용범 (138)
- 구글 인사부의 토드 칼라일은 300가지 이상의 차원(요소)와 업무상 재능을 비교해봄. SAT 점수와 출신 학교는 재능을 예견해주지 못했음. (140)
- 이제는 더 이상 GPA를 묻지 않음. (140)
- IGN도 일차원적 사고의 채용과정에서 들쭉날쭉함을 잘 수용할 수 있는 채용과정으로 변화시켰고, 그 결과 절반의 선발자들이 IT 분야의 학사 학위 소지자였음 (142)
최종 채용자들의 이력서를 보면 도저히 그 직종에는 적임자가 되지 못하겠다고 말할 만한 경우는 아닙니다. 하지만 단지 이력서만 보고 판단한다면… 꼭 예스라고 말할 만한 점도 없는 이들이죠. 말하자면 그 최종 채용자들은 우리가 그 동안 간과해왔던 그런 유형들입니다. (142-143)
진흙 속 진주 찾기 (143)
- 글쓴이는 GRE의 분석적 추론 영역에서 상당히 약했는데, 강사가 알려준 평균적인 문제 풀이 방법이 아닌 다른 방법을 채택하자 2주만에 최상위권 성적을 받음 (143-146)
- 개개인성과 들쭉날쭉한 측면이 존중되지 않았더라면 하버드도 가지 못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많은 인재들이 이런 이유로 빛을 보지 못하고 있을 것임. (146-147)
제 5장: 본질주의 사고 깨부수기
- 상황심리학자들은 성격이 개인적 특성보다 환경에 더 크게 영향을 받는다고 주장함. (148)
- 특성심리학자들은 그것의 반대.
- Stanley Milgram’s 복종 실험 (149)
- 상황심리학자들은 대다수의 사람이 평균적으로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할지는 예측했지만 특정 개개인의 행동은 예측하지 못함 (150)
- 특성론자(특성심리학자)들은 당연히 특정 개개인의 행동을 더 잘 예측해냄.
맥락의 원칙
- 유이치 쇼다 교수는 기존의 성격 연구에 대한 기존의 접근법이 불완전하다고 생각, 새로운 방식을 착안함
- 캠프 프로그램에 참가한 어린 아이들의 모든 행동을 6주에 걸쳐 기록함
- 연구 결과 모든 아동이 상황에 따라 다른 성격을 나타냄. 성격이 상황에 따라 매우 유동적임.
- 결론적으로 성격은 평균적으로 평가될 수 없음
- 개개인성의 두 번째 원칙인 맥락의 원칙에 따르면 개개인의 행동은 특정 상황과 떼어서는 설명될 수도, 예측될 수도 없음
생황 맥락별 기질
- 쇼다의 책 <개개인의 과학 세우기>에 결론을 요약해 놓음: 본질주의 사고의 대안으로 상황 맥락별 기질(if-then signature)을 소개함. 누군가가 어떤 상황에 놓여 있다면 (if) 그럴 땐 (then) 특정한 성격을 보이게 된다.
- 소년의 공격성에 대한 연구도 이 주장을 뒷받침함
천성이란 없다
- 인간의 성품은 천성이라는 것이 통설임. 이것은 잘못된 생각.
- 휴 하트숀의 연구: 10,000명이 넘는 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여러가지 상황에서 3가지의 기만행위가 가능한 상황에 놓이게 한 후 행동을 관찰. 결과: 도덕성에서 일관성이 나타나지 않음. 도덕성도 맥락에 따라 달랐음
- 평균적으로 본다면 도덕성이 동일하다고 볼 수 있었지만 어느 상황이 주어지느냐에 따라 확연히 달라졌음
대중이 받아들이기 불쾌하더라도 이 상황 특정 학설은 잘 정립된 이론으로 여길 만하다. 성실성, 자비심, 협동심, 억제력, 끈기는 일반적 특성이라기보다는 특별한 습성이다.
- 또 다른 연구: 마시멜로 연구. 자제력 역시 맥락적인 것을 증명함
재능과 맥락의 조화
- 대부분 기업의 채용 시스템은 재능을 평가해야 하지만 맥락을 무시하도록 (본질주의적으로) 짜여 있음
- 루 애들러는 이와 같은 시스템을 혁신하기 위해 수행력 기반의 채용이라는 채용법을 개발함. 바라는 사람이 아닌 수행되기를 바라는 직무부터 접근하는 방식임.
- 여러 성공적인 기업의 채용 방식을 전환하는 것에 일조함
- 기존의 채용 시스템은 표면상으로는 업무 스타일이 맞을 수 있겠지만 막상 함께 일해보면 맞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음
진정한 이해와 존중
- 우리는 본질주의적인 사고에 오염되어 있음
- 타인이 고정된 성격으로 보이는 이유는 그 사람을 주로 고정된 맥락에서 만나기 때문임
- 본질주의 사고를 버리고 맥락에 따라 생각하게 되면 개인적, 직업적 삶에서 굉장한 이점이 생김
제 6장: 이정표 없는 길을 걷는다는 것
- 평균주의 사고는 어느 목표를 달성하는 정상적인 경로가 있다는 것을 믿게 만든다
- 예시: 초중고➡️대학➡️신입 엔지니어➡️수석 엔지니어➡️프로젝트 매니저➡️부서장➡️부사장
- 이런 믿음으로 우리는 우리의 삶의 전개를 평균 중심적 사고와 비교하게 됨
경로의 원칙
- 캐런 아돌프라는 과학자는 영유아의 걸음마를 떼는 발달 과정에는 수없이 다양한 경로가 존재한다는 것을 밝혀냄
모든 아기는 몸 움직이기 문제를 저마다 독자적인 방식으로 풀어갑니다.
-
인류학자 데이비드 트레이서는 파푸아뉴기니 원주민인 오(Au) 족을 연구 중 영유아가 걷기 전 기어다니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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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규범적이고 정상적인 발달 과정이란 존재하지 않음
-
결장암, 우울증에도 조사 결과의 평균으로 미루어 보았을 때 표준 경로가 존재한다고 알려져왔으나 다양한 양상이 있는 것으로 밝혀져 그 이론은 폐기됨
-
경로의 원칙은 두 가지를 중요하게 여김:
- 똑같은 결과에 이르는 길은 여러 갈래임
- 개인에게 가장 잘 맞는 경로는 개개인성에 따라 결정된다
빠를수록 더 똑똑하다는 거짓말
- 경로가 하나라고 믿는다면 목표를 향한 진전을 평가할 방법도 한 가지임
- 손다이크는 학생이 수업, 숙제, 시험을 끝내는 평균적인 시간이 학생의 똑똑함을 반영한다고 생각함
- 교육학자 벤저민 블룸의 실험: 평균적 학생의 속도로 만들어진 수업은 약 20퍼센트의 학생이 수업 내용을 완전히 이해할 수 있었음. 자욜 속도형 학생들은 90퍼센트 이상이 수업 내용을 완전히 이해함
우리 학생들에게 고정된 속도의 학습을 강요함으로써 수많은 학생의 학습 능력과 성취력을 인위적으로 해치고 있는 것이다 … 하지만 우리의 교육 시스템 구조는 그런 개개인성을 고려해 설계되지 않으며 그에 따라 학생들 모두의 잠재력과 재능을 제대로 키워주지 못하고 있다.
- Khan academy: 자율 속도형 학습의 대표 주자
아이가 이차방정식 풀기를 터득할 수만 있다면 그것을 배우는 데 2주가 걸리든 4주가 걸리든 무슨 상관인가? … 당신은 수학이나 과학에 정말로 소질이 없었는가? 아니면 학급이 당신의 학습 속도에 맞춰주지 않았을 뿐인가?
발달의 그물망
- 소아과 의사 아널드 게젤이 평균적인 영유아 발달 과정을 제시하고, 그것이 아이의 정상적인 발달 여부의 판단이나 입양의 기준으로 사용되기 시작함
- 역시나 틀렸음. 심리학자 커트 피셔는 유아의 읽기 습득 과정으로 그것을 입증함
발달의 사다리는 없다. 사다리라기보다는, 우리 각자가 저마다 발달의 그물망을 가지고 있다. 이는 각각의 새로운 단계마다 우리 자신의 개개인성에 따라 새로운 가능성이 온갖 다양한 형태로 펼쳐진다는 얘기다.
- 과학자로서 성공하는 경로에 대한 연구: 여러가지 특이한 경로가 있는 것으로 판명남
우리가 올바른 길에 서 있는지를 판단할 유일한 방법은 그 길이 우리의 개개인성과 얼마나 잘 맞는지를 판단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스스로 길을 개척하라
- 토드 로즈(필자)는 교수가 추천해 준 평균적인 learning path를 따라가지 않음
- 본인에게 맞는 프로그램과 강의를 적절히 배치한 결과 성공적인 대학 생활을 보내게 됨
- 본인에게 맞는 길을 찾으려면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아는 것이 정말 중요함
- 토드 로즈의 대학 생활은 들쭉날쭉의 원칙, 맥락의 원칙, 경로의 원칙을 증명함
제 3부: 평균 없는 세상
제 7장: 개개인성의 원칙으로 성장하는 기업
- 테일러주의에서 비롯된 평균주의 기업 모델이 수년간 사용되었지만 개개인성의 원칙을 차용한 여러 기업들이 성공을 거두었음
- 어느 기업이든지 개개인성의 원칙을 적용할 수 있고, 그것은 평균주의 모델보다 뛰어나거나 동일한 성과를 낼 것임
코스트코 - 직원 충성도의 비밀
- 코스트코는 일하기 좋은 최고 기업에 연속으로 뽑힘.
- 이유: 코스트코는 개개인에 대한 투자를 믿고 핵심적인 가치로 생각함. 직원에게 투자하는 한 방법으로 직원들이 스스로 경력을 발전시켜나가도록 힘을 실어줌. 서류상으로는 (평균적으로는) 자리에 맞지 않을 직원들이지만 실제로는 성과를 잘 냄
- 결과적으로 코스트코는 직원 관리(채용, 직원 교체…)에 사용하는 예산이 경쟁자인 타깃이나 월마트보다 적음
조호 - 거대 기업을 넘어선 비결
- 지원자의 평균적인 기준인 GPA 등 서류상의 자격이 미달되더라도 관심을 가져보기로 함
- 실제로 채용을 해 보니 학력과 실무 수행력 사이는 거의 상관이 없었음
- 조호대학교: 모든 교육이 자율적 학습 속도에 따라 진행.
- 조호는 실적 평가, 실적표, 직원 등급 평가 같은 것이 없음
인간을 등급이나 숫자로 점수 매긴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일입니다. 관리자는 문제 있어 보이는 팀원이 생기면 그 즉시 일대일로 면담을 하고 도움을 줘야 합니다.
모닝스타 - 관리자 없는 공장
- 모닝스타는 관리자도, 직함도 위계 서열도 없음
- 회사를 자율 관리에 맡김
- 직원의 창의성과 생각, 즉 개개인성을 존중해줌. 누구든지 좋은 생각이 있다면 제안하고 그 일을 할 수도 있음
우리는 무슨 자선단체가 아닙니다. 모든 직원이 회사에 밥값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모닝스타는 모두에게 밥값을 할 자유재량을 제공해줍니다. 사람은 자신에게 아주 중요한 문제에 대한 통제력을 가질 때 가장 행복해집니다.
테일러주의에서 상생 자본주의로
- 테일러주의가 오랜 시간 세상을 지배했지만 이제는 많은 증거들이 개개인성의 원칙이 더 좋은 해결책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음
- 기업의 상황에 맞게 개개인성의 원칙을 해석하는 노력이 필요
제 8장: 교육을 바꿔라
- 고등교육이 성공적인 사회생활로의 일반적인 경로가 됨 (실제로도 그렇게 틀린 말은 아님)
- 하지만 고등교육의 실리적 목적에 공감한다면 현재의 시스템이 미흡하다는 결론에 이르게 됨
- 너무 많은 졸업생들이 전공 분야의 일자리를 얻지 않음
- 너무 많은 고용주가 좋은 고급직의 직원 채용에 애를 먹고 있음
- 학비가 너무 높음
- 이렇게 된 이유: 고등교육 시스템의 교육 모델도 테일러주의에 바탕을 두고 있기 때문
승자 없는 평균의 게임
- 현제 고등교육 시스템은 1세기 전에 설계됨: 학생을 등급, 분류화 후 최고는 최고의 대학으로. 노르마 닮은 꼴 찾기나 다름없음.
- 교육과정은 입학 사정관의 눈에 들 수 있는 획일화된 경험과 성적을 학생들에게 요구함
- 시험 중 부정행위, 기계적인 인턴쉽, 사회봉사 활동 등이 그것의 결과
- 이런 기존의 평균주의 구조로부터 변화하기 위해서는 3가지의 개념이 필요함:
- 학위가 아닌 자격증 수여
- 성적 대신 실력의 평가
- 학생들에게 교육 진로의 결정권 허용하기
학위 시스템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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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호자들은 학위 시스템을 4년제로 고정시키며 형평성이 생겨난다고 믿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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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위는 졸업생의 전공에 대한 이해도 혹은 취업 가능성을 반영하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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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위를 대체할 수 있는 대안은 자격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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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여러 대학이나 정부 기관에서 자격증 제도를 시행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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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C이 활성화됨에 따라 자격증 따기가 더 쉬워짐
성적 시스템 혁신
- 현재의 시스템은 1) 일차원적임 2) 고용주들이 학위의 의미를 파악하기 위해 복잡한 해석을 해야 함
- 성적 중심 시스템의 대안은 실력 중심 측정
- 실력 중심 측정은:
- 비교적 합격과 미비함의 차이가 명홤ㄱ함
- 자격증에 필요한 실력을 쌓을 수 있게 만들어 줌
- 직업과의 연계성이 있음
자율 결정형 교육
- 한 곳의 대학을 선택하는 것보다 더 큰 교육적 선택을 누릴 수 있어야 함
- 자격 인증 절차가 어느 특정 조직에도 종속돼서는 안 됨
- 어느 방식이든 교육만 된다면 OK.
- 19살이면 충분히 스스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권리를 가질 수 있어야 함 (지혜로운 결정을 내릴 수 있는지에 대한 여부와 무관하게)
새 시대의 교육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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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의 요약:
- 학위 시스템 혁신 (자격증)
- 성적 시스템 혁신 (실력 중심 측정)
- 자율 결정형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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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
- 본인이 원하는 대로 알아서 교육 과정을 거치면 됨
- 학생 본인이 가장 최고의 자기 자신이 될 수 있음
- 교육비의 문제도 해결됨
- 고용주가 더욱 원하는 사람이 될 수 있음
제 9장: 평균주의를 넘어
평등한 기회와 평등한 맞춤
만인에게 평등한 기회를 원한다면, 우리 각자가 잠재력을 한껏 펼칠 기회를 똑같이 누리는 사회를 원한다면, 직장, 교육, 사회조직이 개개인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얘기다.
평등한 접근권은 평등주의적 문제에 대한 평균주의적 해법이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평균적인 사람 따위는 없다는 사실을 잘 알며 기회의 평등한 접근권이라는 방식에 결함이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
- 교육에 평등한 맞춤을 도입해야 한다.
꿈 되찾기
- 아메리칸 드림은 본래 “남녀 모두 누구나 다 타고난 재능을 출생이나 지위라는 우연에 따른 배경과 무관한 본인의 모습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사회질서를 동경하는 꿈”이었지만 평균주의에 오염되고 말음.
- 일차원적인 평균주의의 기준에 들지 못하면 우리는 아직도 초조해하고 불안해함
- 개개인성의 원칙은 아메리칸 드림의 본래 의미와 누구나 그 꿈을 이룰 수 있는 가능성까지 되찾을 방법을 제시함
- 지금도 변화가 서서히 일어나고 있음
우리가 아메리칸 드림이라고 부르는 이 이상은 우리 모두의 이상이다. 자기 나름의 관점에 따른 최고의 자신이 되고자 하는 꿈이자 자신이 정한 기준에서의 훌륭한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꿈이다. 노력을 쏟을 만한 가치가 있는 꿈이다. … 우리 앞에는 밝은 미래가 펼쳐져 있으며 그 시작점은 평균의 종말이다.
감상평
나는 개개인의 원칙 교육의 수혜자
나는 중학교 1학년까지 한국에서 일반적인 교육과정을 밟고 중국 광저우에 가서 살았다. 그곳에서 국제학교를 다닐 수 있었던 게 정말 큰 축복이었다. 많은 국제학교가 한국인에게는 생소할 수도 있는 교육과정을 채택한다. 그것은 바로 (학생들에겐 악명 높은)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라고 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그곳에서 IB Diploma를 취득하고 대학교에 입학하게 되었다. 한국 교육과 그것과는 상반된 점이 많은 교육을 모두 받아본 사람으로서 두 교육의 서로 비교하며 장단점을 논해보길 원한다. 이미 예상할 수 있겠지만 한국 교육이 더 열등하다고 생각한다. 사실 나는 한국 교육을 별로 썩 좋아하진 않는다. 그 감정이 반영되지 않고 최대한 객관적으로 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그리고 내가 마지막으로 한국의 교육을 받은 게 벌써 2010년 초반이니까 그로부터 10년 이상이 지난 지금 무언가가 바뀌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당연히 든다. 그런데 내가 가장 잘 아는 표본이 10년 전 밖에 없기 때문에.. 많이 바뀌지 않았을 거라는 희망(?)을 가지며.. 한 번 말을 꺼내본다.
자율, 창의성
먼저, 한국은 그다지 자율성이 보장되지 않는 교육 체계를 가지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 시험에 대해서 먼저 얘기해 보자면 엄청나게 객관식에 의존적이다. 뭐, 수능만 봐도 그렇다. <평균의 종말>의 기준에서 얘기하자면, 평균적인 기준이라고 할 수 있겠다. 왜냐하면 내가 (고등학교) 학위를 얻은 IB Diploma Programme은 물론 특정한 criteria를 가지고 있는 syllabus에 기반하여 채점을 하게 되지만, 시험이나 과제의 대부분이 에세이 혹은 주관식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것도 문제를 푸는 행위에 불과할 수 있지만, 중요한 차이점은 바로 학생의 주도적인 생각과 창의성, 즉 개개인성을 최대한 반영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한다는 것이다.
예를 하나 들어보자면 이런 것이다. IB는 Final grade에도 영향이 있는 Internal Assessment(IA)라는 과제가 있다. 이것은 학생이 스스로 특정한 주제를 조사하고 연구한 부분을 적어내는 형식이다. 내가 예전에 썼던 파일이 있으면 좋았을 텐데, 다 유실되어서 인터넷에서 샘플 하나를 들고 왔다.
이렇게 몇백자 혹은 몇천자를 쓰면 IA가 끝나게 된다.
또 Diploma(고등학교 학위)를 취득하려면 Extended Essay(EE)라는 것을 써야 하는데, 쉽게 말하면 대학교 논문 같은 것이다. 이것도 Final grade에 포함이 된다. 본인이 과목과 주제를 정해서 연구하고 그것에 대한 결과를 글로 정리하여 제출하는 방식이다. 지금은 어떻게 바뀌었는지 모르겠지만 그 때는 4500단어 이상이 최소한 적어야 하는 양이었다.
이와 같이 IB는 학생이 본인이 관심있어 하고 창의성을 가장 잘 발휘할 수 있는 부분을 파고들 수 있는 여지를 준다 (과목 자체를 마음에 들지 않아하면 어쩔 수 없겠지만). 실제로 나는 EE로 한국어(Korean)을 선택해서 조선 시대 시조를 분석했던 기억이 있다. 그냥 본인이 가장 잘 할 수 있다고 판단할 수 있는 부분을 잘 하기만 하면 된다.
그래서 채점은 고용된 대학 교수님이나 그 분야 전문가들이 하게 된다. 대부분이 주관식이기 때문에 학생이 적어내는 답의 범위도 매우 넓은 뿐더러 충분한 이해도를 보여주기만 해도 부분 점수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많은 고급 인력이 투입되어 채점을 하는 것은 필수다.
심지어, 본인의 전공이 수학과 관련된 것이 아닌데 만약 거기에다가 수학을 하기 싫으면 잘 하지 못해도 충분히 좋은 대학교를 갈 수 있다. 실제로 내가 아는 형은 수학에서 2점인가 3점을 받고 (7점 만점) 런던에 있는 좋은 Art School에 갔다.
하지만, 한국 교육은 어떤가?
일단, 첫 번째 문제. 대부분의 경우에는 학생의 지식이 객관식의 답으로 평가된다. 이건 _최악_이다. 어떻게 당신이 무언가를 안다는 것을 5개 중 하나를 선택한다는 행위로 증명할 수 있는 것인가? 이건 아무것도 몰라도 20%의 확률로도 가짜로 증명할 수 있다. 그리고 더 불행한 것은, 하나의 주제에 대해서 월등히 더 잘 알고 있는 학생은 그것을 증명하거나 표현할 수 없다. 단지 똑같이 올바른 객관식 답 하나를 고르는 것으로 만족해야만 한다. 이건 모두에게 나쁜 것이다. 학생의 능력이 OMR 리더가 읽는 결과에 의해 평가될 수 있다. 이게 말이나 되는가? 이게 당연시된 한국의 교육 환경이 너무나도 슬프다.
다음. 문제 해결 능력에 대해서 말해보자.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능력이다. 그것이 가장 두드러지는 분야는 바로 직장이라고 할 수 있겠다. 문제 해결은 주도적으로 해야 한다. 당신의 문제는 당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국 교육은 주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전혀 길러주지 않는다. 왜냐하면 모두가 동일한 방식으로 문제를 풀게 만들기 때문이다. 자율성과 창의성은 배제된 채 객관식 문제만 풀고 앉아 있으니 그것이 세상의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기르는 데에 도움이나 될 수 있겠는가. 실제로 내가 한국의 직장에서 일해보며 느낀 결과 문제 해결 능력이 있는 사람들이 정말 없다. 내가 좋지 않은 직장에 갔을 수도 있지만.. 직장 뿐만 아니라 여러 Context에서 한국 교육을 받은 한국인들을 만나 본 결과 그렇다. A에서 B로 가는 길은 수도 없이 많다. 그런데 한국인은 주로 하나의 길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문학을 예로 들어보자. IB에서는 학생 본인이 작품에서 발췌된 텍스트를 읽고 타당한 근거를 제시하는 이상 학생의 해석은 어느 방향으로 가든지 낮은 점수를 받을 수 없다. 그런데 한국은 어떤가. 어떤 특정한 텍스트는 어떤 특정한 뜻을 내포하고 있는 것으로 단정짓고 문제를 풀어야 한다. 문학이 수학도 아니고, 애당초 여러가지 해석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 것인데 이렇게 해야 하는 이유가 있을까? 지금은 ‘문학’이지만, 이것은 자라서 ‘대인관계’, ‘회사 생활’, ‘돈 벌기’ 등 더 큰 문제로 자라나게 된다. 문제에 대해 여러가지 해결 방안을 생각해보지 않은 이 학생들이 더 큰 문제에 대해 더 잘 대처할 것이라는 주장을 할 수 있을리가 만무하다.
질문하기
책에서 다뤄지지 않았지만, 나는 질문을 많이 할 수 있는 환경이 개개인의 원칙을 존중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모두가 이해하는 방식이 다르고 속도도 다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선생님이 충분한 설명을 했다고 생각할 시점이 다가와도 자연스럽게 이해를 하지 못하는 학생이 생기기 마련인데, 그 때 가장 쉽고 간단하게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질문하는 것이다. 혹은 질문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주는 것이다. 물론 질문을 한다고 모든 것을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말이다.
다행히도 보통의 국제학교는 질문하는 환경이 잘 조성되어 있다. 어느 주제에 대한 설명이 끝나면 “Questions?”라는 말로 마무리되기 마련이다. 그런데 한국은 어떤가. 지금은 모르겠지만, 적어도 내가 공부했던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는 그런 일이 드물었다. 선생님이 나서서 질문이 있냐고 한 적이 별로 없었고, 학생인 나로서도 질문이 가치있는 일이라는 것을 몰랐다. 오히려 내가 이해를 아직 덜 했다는 것을 증명하는 셈이기에 부끄러운 일인 줄로만 알았다. 왜냐하면 아무도 질문하지 않으니까.
이건 창의성과도 밀접하게 연관된 사항이라고도 볼 수 있다. 학생의 생각은 무궁무진하다. 질문은 전혀 다른 범주의 아이디어를 밝힐 수 있다. 다른 사람은 알고, 나는 모르는 점을 알아가는 것이 질문의 목적이니까.
질문하지 않는다는 것. 단순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초등학교에서 질문하지 않으면 중학교에서도, 고등학교에서도 질문하지 않는다. 대학교에서도. 직장에서도. 삶의 의미를 생각해야 할 때에도. 미래를 결정해야 할 때에도. 중요한 질문을 던져야 할 순간에 질문하지 않을 것이다. 질문의 가치를 모르고 이유를 모를 뿐더러 습관도 들어있지 않기 때문에.
대학에 대한 후회
난 후회한다. 대학에 가지 말걸. 물론 대학에 가서 많이 배운 것도 사실이지만, 안 가도 될 뻔 했다. 특히 개발자로서 더더욱 갈 필요가 없었는데, 시간을 낭비했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애초에 토드 로즈씨가 언급했던 MOOC이나 자격증 프로그램 등을 통해 충분히 내 지식의 폭을 내가 원하는 시간에 나의 방식으로 넓힐 수 있었을 텐데, 나는 다른 사람들도 가니까 당연히 대학에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대학에 갔다. 아무도 말해주지 않았다. 왜 대학에 가거나 가지 말아야 하는지. 내가 먼저 더 생각해 봤어야 하는데, 생각이 너무 짧았다.
지금은 내가 대학을 입학했던 2015년에 비해 개개인성의 원칙을 존중하는 교육의 분야는 너무나도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다. MOOC이 너무 잘 되어있다. 칸 아카데미, Coursera, Edx, MIT OpenCourseWare등 무료로 세계 석학들의 강의를 들을 수 있는 곳들이 너무나도 많아졌다. 그래서 더 후회된다. 그냥 MIT 강의나 열심히 들을 걸.
남들이 다 가니까 나도 가야 한다는 평균적이고도 무식한 사고를 버렸어야 하는데. 정말 후회된다.
하지만 이 후회는 또 다른 결심을 낳게 되었다. 내가 원하는 방식과 속도로 어느 때든지 수업을 들을 수 있게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까지는 MOOC 강의를 2~3개 수강했는데 앞으로 꾸준히 더 수강할 생각이다.
평균에 대해서
이 책은 평균이라는 것에 속박되어있던 나를 구출해준 것만 같다. 토드 로즈가 말한대로 태어날 때부터 인생은 평균이다. 아기일 때 평균 체중 이상이면 우량아. 나는 어릴 시적 말을 일찍 떼었다, 걸음마를 일찍 떼었다 등등. 전혀 이럴 필요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지금이라도 알아서 다행이고 이런 당연한 것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밝혀주는 책을 많이 읽을 수 있었으며 좋겠다.
토드 로즈의 이의제기에 대한 동질감
평균주의가 지배하는 잘못된 세상에 대해 토드 로즈가 그랬던 것처럼 직접적으로 생각하거나 대항해 본 적은 없지만 나도 모르게 은연중에 그것에 대한 불만과 걱정이 있었다는 점을 알게 됐다.
군대에 들어갈 때 나는 내가 개발 업무를 잘 한다고 생각했으나 그 실력을 직접 보여준는 것 말고는 증명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회사에 지원하게 되면 과제를 하거나 하는 방식으로 말이다. 그런데 정말 어이없게도 단순히 대학교에서 높은 학년을 끝내고 올수록 더 많은 가산점을 주는 방식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결국 나는 그 쪽으로는 지원하지 못하고 다른 쪽으로 지원하게 됐다. 지금 생각해도 참 어이가 없는데, 이 책을 읽고 다시 생각해보니 결국 이것도 평균주의의 폐해라고 생각한다. 4학년을 끝낸 평균적인 학생은 무조건 2학년을 끝낸 학생보다 실력이 좋을 것이라는 말도 안 되는 생각.
초등학교 시절 나는 키가 큰 축에 속했다. 물론 큰 축에 속했다는 말은, 자연스레 평균적으로 생각했다는 뜻이다. 그런 사상을 굉장히 부추기는 점 중 하나가 뭐였냐면 (지금은 그러지 않으리라 믿는다), 반에서 번호를 주는데, 왠진 모르겠는데 키 순서로 번호를 매겼다. 그래서 나는 항상 뒷자리였고, 그것에 기뻐했다. 그래서 우월감이 있었다. 그런데 중학교에 들어가고 나니, 그 때도 키 순서대로 번호를 매겼는지는 기억이 잘 안 나지만, 다른 친구들의 평균적인 키와 나의 키를 비교하게 되었는데, 내가 좀 작았던 것 같다. 그래서 그 때 좀 많이 불안했다. 친구들과 비교했을 때 작으니까, 뭔가 나의 성장이 잘못된 거 아닐까. 그 때가 중학교 1학년 때인데 벌써 180이 넘는 애들도 있었고, 대부분 160 초반을 넘겼을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나는 161인가 160인가 그랬다. 그래서 걱정했다. 그런데 토드 로즈가 강력하게 시사하는 점이 무엇인가. 바로 경로의 원칙. 목표를 달성하는 경로는 여러가지가 있다. 물론 내가 그 때 성장이 멈췄을 수도 있지만, 그러지 않았다. 중국에 이사하고 나서 식욕이 폭발하는 시기가 비교적 늦게 왔고, 군대를 전역하지 전까지 키가 계속 자라서 186이 됐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더 많이 적고 싶은데 지금 읽어야 할 책들은 쌓여있고 공부도 해야 해서 여기까지만 하고 끝내겠다. 다음 블로그 포스팅으로 찾아뵙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