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에서
July 24,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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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엘리베이터를 잡고 올라가려는데, 한 분이 빠른 걸음으로 내가 타고 있던 엘리베이터를 향해 다가오고 계셨다.
엘리베이터가 닫히려고 하는 순간 다시 열었다.
서글서글하고 편안한 인상을 가진 아저씨와 할아버지의 사이의 지점(?)에 계신 분이었다. 나한테 들어오면서 한 마디를 하셨다. “고마워요”. 보통 목례 정도로 끝내는데, 소리 내어서 인사를 해 주시네. 별 것도 아닌데 괜히 더 착한 일을 한 것 같은 이 기분.
나는 5층. 이 분은 4층.
4층에 엘리베이터가 멈췄다. 나갈 때 다시 내 등을 가볍게 두 번 토닥이셨다. 또 한 마디 하시면서 말이다. “고마워요~”
뭐지?
아는 사람도 아니었고, 나랑 아무 관련이 없는 사람인데, 이미 이 분께서는 ‘고마워요’라는 말 두 번으로 나보다 높은 자리에 계신 것 같이 느껴지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