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엔 맨홀이 몇 개 있을까
January 03, 2021
⏳ 6 min read
뻘짓
갑자기 궁금해졌다. 예전에 어디 채용 문제에서 나왔다고? 들어본 적도 있고. 그냥 나도 갑자기 너무 궁금해져서 해 보고 싶어졌다.
추측
일단 서울의 면적을 따져보자. 사실 제대로 알지도 못한다.
일단 가로로 더 넓으니까 약 가로로 30km, 세로로 20km… 정도 되지 않을까?
근데 일단 가로, 세로 둘 다 오차가 조금씩 있을 것 같아서 (더 넓을 것 같기도 하고 좁을 것 같기도 해서)
일단은 더 클 것 같다는 생각이다.
40km * 40km 라는 생각으로 하자. 그래도 작은가? 이 정도면 되겠지.
그러면 총 면적은 40km * 40km = 1600km.
서울에 모든 구역이 복잡한 도로와 건물들로 이루어져 있는 것은 아니다. 개발되지 않은 땅들도 있고, 한강도 있고, … 그렇기 때문에 평균적으로 ‘맨홀이 있는 거리’가 1m나 1km당 얼마나 있는지 알아낼 때 고려해야겠다.
강남을 생각해 보자. 강남역 11번출구로 나가서 오른쪽으로 들어가면 있는 복잡한 골목을 생각해보자. 사실 내가 바닥만 보고 다니지는 않아서 맨홀이 약 몇 미터마다 있는지 생각이 나지 않는다. 그래도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자. 그래도 약 15m 간격으로는 있을 것 같다.
맨홀이 아예 없는 땅은 얼마나 될까? 일단 한강 면적을 대충 포함하고 여러 곳 (맨홀이 없는 공원 같은 곳? 공원에서 내가 맨홀을 본 적이 있나????)을 생각해 봤을 때 10%는 맨홀이 아예 없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어림짐작을 해 본다.
정리하자면
- 40 * 40 = 1600km^2의 면적이 있다.
- 15m 간격으로 맨홀들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1600km^2 중 10%는 맨홀이 하나도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그럼 일단
1600 * 0.9 = 1440km^2에 맨홀이 있을 것이고
이렇게 15m 간격으로 맨홀(점)들이 있겠지.
계산해보면:
- 1440,000m^2에 15m 간격으로 들어가는 줄 개수를 구한다
한 변이 36km = 36,000 m.
36,000 / 15 = 2400
2400개의 줄이 들어간다.
- 2400개에 각각 15미터의 간격으로 2400개의 맨홀이 있을 것이다.
2400 * 2400 = 5,760,000
- 결론
5,760,000개 (5백7십6만개)의 맨홀이 있을 것으로 추측
서울 인구의 반절이네.. 말이 되는 것 같은데?
사실과 비교
소름이다. 처음에 가로로 30km, 세로로 20km일 것 같다는 추측은 진짜 정확했다. 적어도 도출된 면적의 값에서는 말이다.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서울의 605.25 km^2. 아 40km로 고치지 말고 그대로 할 걸…
일단 그랬다고 치고 그럼 그대로 계산해보자.
결국 식이
(정사각형으로 만들었을 때 세로 길이 * 0.9 / 미터당 맨홀 간격)^2 이니까
대입해보자면
(25 * 1000 * 0.9 / 15)^2
다. 계산하면:
2,250,000 (이백이십오만)개.
근데 2013년에 나온 자료를 찾았는데.. 서울에 맨홀이 20만개밖에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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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진짜?? 왜 생각보다 이렇게 없지.. 근데 ‘storm water inlet’이란 것도 찾아 봤는데
![%E1%84%89%E1%85%A5%E1%84%8B%E1%85%AE%E1%86%AF%E1%84%8B%E1%85%A6%E1%86%AB%20%E1%84%86%E1%85%A2%E1%86%AB%E1%84%92%E1%85%A9%E1%86%AF%E1%84%8B%E1%85%B5%20%E1%84%86%E1%85%A7%E1%86%BE%20%E1%84%80%E1%85%A2%20%E1%84%8B%E1%85%B5%E1%86%BB%E1%84%8B%E1%85%B3%E1%86%AF%E1%84%81%E1%85%A1%2041365314d73f4dffa25c6c1cfcfe676b/Untitled%202.png](Untitled 2.png)
이런 걸 얘기한다고 한다. 둥그런 맨홀 말고.. 사실 나는 이런 두 가지 종류의 구멍(?)이 있는 것도 몰랐다. 여튼 그래도 이것까지 포함해봤자 약 68만개의 ‘맨홀같이 생긴 것들’이 서울에 있다. 2013년 자료에 따르면 말이다.
그럼 결국 미터마다 맨홀이 있는 간격이 틀렸다고 볼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그래도 좀 답이랑 가깝게 만들어 보자:
맨홀이 30미터 간격마다 있다면:
(25 * 1000 * 0.9 / 30)^2 = 562,500
아직도 너무 크다.
(25 * 1000 * 0.9 / 45)^2 = 250,000
아.. 이제 좀 비슷해졌다.
45미터 간격이나 되네. 이렇게 생각해보니 길거리 지나갈 때 둥그런 맨홀이 별로 없었던 것 같기도 하고… 그래프나 그려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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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프 그렸으면 더 추측이 쉬웠을 수도 있겠다. 말이 안되는 숫자는 애초에 거를 수 있으니까.
정리
- 서울은 약 600km^2의 면적이다
- 서울의 면적 중 10%가 맨홀이 아예 없다고 가정했을 때, 약 45미터마다 맨홀이 있다.